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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청산은 2005. 7. 6. 11:47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동부로 불어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대 풍속에 따라 4계급으로 분류하며, 열대성폭풍부터 태풍의 이름을 붙이는데, 한국과 일본은 열대성폭풍 이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1946년까지는 난양[南陽]이나 남중국 해상 등에서 발생하여 필리핀·중국·한국·일본 등으로 올라오는 맹렬한 폭풍우라고 정의했을 뿐 확실한 기준은 없었다.

그러나 1953년부터 태풍에 매년 발생순서에 따라 일련번호를 붙여서 제 몇호 태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괌에 있는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23개씩 4개조 총 92개로 구성하였다. 알파벳 순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발생순서에 따라 하나씩 차례로 사용한다. 1978년 이전에는 여성의 이름만 사용하였으나 각국 여성단체의 항의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함께 사용된다. 각 조의 마지막 이름 다음에는 다음 조의 첫번째 이름을 사용하며, 92개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한다.

태풍에서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 〈토풍지(土風志)〉에 있다.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이 밖에도 아랍어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을 의미하는 `tfn`이 타이푼으로 전화된 것이라고 추측된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바람방향이 선회하는 풍계(風系)를 `구풍(風)`이라고 했으며, 이 `구`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아라비아의 항해자들은 이 구풍에 대한 지식을 중국인으로부터 배웠고 그 바람의 뜻을 새겨서 `tfn`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태풍을 의미하는 영어의 typhoon은 `티폰(Typhon)`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거대한 괴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티폰은 티포에우스라고도 하는데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땅 밑의 암흑세계의 신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 모습은 보통 100개의 용의 머리를 가지고 무서운 목소리로 울부짖는 괴수(怪獸)로 알려졌으며, 사나운 격풍(激風)이라고도 하고 불을 뿜는 거인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굉장한 힘의 소유자로, 제우스의 주권을 침범하려고 천상을 공격하자 제우스는 번갯불을 던져 이를 퇴치하였다. 번갯불에 타 죽은 티폰의 시체로 인해 에트나산에 불이 붙어, 불을 뿜는 화산이 되었다고 한다. 티폰은 사녀(蛇女) 에키드나와의 사이에서 키마이라 ·히드라 ·오르트로스 등의 괴물을 낳았으며, 온갖 바람의 아버지라고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