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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2

청산은 2005. 6. 22. 08:38
 

오낤 嘉俳샷다. : 임이 없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한가위는 아무 의미가 없고, 임을 기다려 함께 명절다운 명절을 지내고 싶은 염원이 들어 있다.

새셔 가만얘라. : 초가집 안이 고요하구나. ‘세서(歲序)’가 늦었구나.‘로 보는 학설도 있다.

져미연  다호라. :버림받은 서정적 자아 자신의 신세 한탄이며, 이를 보리수에 비유하고 있다.

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 고운 임(사랑하는 임)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내 신세는 너무나도 슬프구나.

니믜 알 드러 얼이노니 : 임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았더니. 임과 함께 정답게 지내려고 하였더니

소니 가재다 므노다. : 생각지도 않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게 된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는 것이다.


[전문 풀이]

덕은 뒤에(뒷잔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앞잔에) 비치옵고,

덕이라 복이라 하는 것을 진상하러 오십시오. [송도(頌禱) - 덕과 복을 빎]


정월의 시냇물이 아아 얼려 녹으려 하면서 봄이 다가오는데

세상 가운데 태어나서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고독 - 홀로 사는 외로움]


이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켜 놓은 연등 등불과 같은 임이여,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송축 - 빼어난 임의 모습]


삼월이 지나며 피어난 아아 늦봄의 잔달래꽃 같은 임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셨도다. [송축 - 아름다운 임의 모습]


사월을 잊지 않고 아아 오는구나 꾀꼬리새여,

무엇 때문에 녹사(벼슬 이름)님은 옛날을(또는, 옛날의 나를) 잊고 계신가. [애련 -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


오월 오일은 아아 단옷날 아침 약은

천 년을 사시게 할 약이기에 바칩니다. [기원 - 임에 대한 축수(祝壽)]


유월 보름(유두)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과 같은 내 신세여,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좇아가옵니다. [애련 - 버린 임을 사모함]


칠월 보름(백종)에 아아 여러 가지 제물을 벌여 놓고

임과 함께 살고자 소원을 비옵니다. [연정 - 임과 함께 하고 싶은 욕망]


팔월 보름은 아아 한가윗날이지마는

임을 모시고 살아가는 바로 그 날이 내게는 한가윗날입니다. [연모 - 임에 대한   절실한 그리움]


구월 구일 중양절에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

꽃이 집안에 피니 초가집이 고요하구나. [적요(寂寥) - 임이 없는 쓸쓸함]


시월에 아아 잘게 썬 보리수나무 같은 내 신세여,

꺾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애련 - 버림을 받은 슬픔]


십일월 봉당 자리에 아아 홑적삼을 덮고 누우니

슬프도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홀로 살아가는구나. [애련 - 외로이 살아가는    슬픔]


십이월 분지나무로 깎은 아아 소반의 젓가락 같은 내 신세여,

임의 앞에다가 가지런히 놓았는데 엉뚱하게 손님이 가져다가 입에 뭅니다. [애련  - 임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