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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 연습문제
청산은
2005. 6. 22. 20:40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 연습문제
1. 아래 글의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을 가려 보고 단락의 짜임새를 살펴보자.
<예제 1>
⑴ 컴퓨터 문화는 우리에게 점차 뿌리 박혀 가고 있다. ⑵ 비행기 예약은 컴퓨터가 하는 일이요, 일기 예보도 컴퓨터가 한다. ⑶ 시간도 컴퓨터가 알려 준다. ⑷ 즐거운 소식도 컴퓨터가 보내고 또 받기도 한다. ⑸ 글도 컴퓨터로 쓰고 쉽게 고쳐 쓸 수도 있다. ⑹ 한 장의 종이도 필요치 않다. ⑺ 자동차도 컴퓨터가 만들고 설계도 한다. ⑻ 집 짓는 공정도 점검하고 잘못도 알려 준다. ⑼ 환자도 진단하고 처방한다.
⑽ 컴퓨터가 달린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키고 인공 위성에 서 땅을 내려다보고 벼와 콩이 얼마나 수확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도 컴퓨터가 한다. [편의상 번호를 붙임]
-- 박규태, "생활 구석구석에 파고든 컴퓨터 문화"--
2. 아래 예문은 "독일의 도서관"을 소개하는 글의 일부이다. 단락의 짜임새 면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며 읽어보자.
<예제 2>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도서관에의 접근이 아주 쉽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산중턱이나 변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상가의 한 복판에 있다. 시민들은 쇼핑을 하던 길에 도서관에 들른다. 그러면서도 도서관 안은 전혀 소음이 없다.
3. 아래 글은 충분한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뒷받침을 보충하여 제대로 단락을 구성해 보자.
<예제 3>
어렸을 때 맛있게 먹어 본 일이 있는 음식은 늘 기억에 남는다. 나는 대여섯살 적에 할아버지를 따라 시골 장터에 갔다가 육회 비빔밥을 먹었다. 그것이 어찌나 맛있었든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4. 다음 소주제문 중 한 두어 가지를 골라 뒷받침함으로써 한 단락을 이루어 보자.
[1] 나는 우리 어머니를 좋아한다.
[2] 나는 우리 선생님을 존경한다.
[3] 나는 내 친구 김현주와 특별히 친하다(/안 좋아한다)
[4] 나는 자연 보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제1')
[길잡이 1] 윗 글의 소주제문은 첫 문장이다. ⑵-⑽은 그 뒷받침문 장들이다. ⑵-⑽의 뒷받침 문장들은 "뿌리 박혀 가는 우리의 컴퓨터 문화"를 구체적으로 예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길잡이 2] 위 글의 소주제는 "도서관에 가기 쉽다"는 것인데 마지막의 "도서관 안은 전혀 소음이 없다"라는 문장이 끼어들어 다소 문제가 있다. 물론 조용한 것은 도서관이 지니고 있는 중요한 장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내용은 위의 단락이 드러내고자 하는 소주제와는 관련이 먼 것이다. 아무래도 이 마지막 문장은 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그 도서관은 조용하다"는 소주제를 내세워서 새로운 단락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위의 예문은 다음과 같이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예제 2']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도서관에의 접근이 아주 쉽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산중턱이나 변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상가의 한 복판에 있다. 시민들은 쇼핑을 하던 길에 도서관에 들른다. 이렇게 독일인들은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가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은 조용하기 그지없다. 도서관이 혼잡스러운 상가들 사이에 있어서 그 안도 소란스러울 것 같지만 막상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런 생각이 오산이었음을 알게 된다. 도서관 안에만 들어서면 절간에라도 들어선 기분이 든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리는 내 발자국 소리가 신경 쓰일 정도이다.
위와 같이 고쳐 놓고 보면 두 가지 소주제가 각기 별도의 단락 형식 안에 명확하게 드러난다.
[길잡이 3] 위와 같은 단락은 충분한 뒷받침이 이루어졌다고 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학생이나 중학교 초급 학년 정도의 어린 학생이 쓴 글이라 면 몰라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또는 일반 지식인의 글이라면 좀 아쉬운 데가 있다. 위 글을 다음과 같이 보충해 놓고 보면 더 알차고 설득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예제 3'>
어렸을 때 맛있게 먹어 본 일이 있는 음식은 늘 기억에 남는다. 나는 대여섯살 적에 할아버지를 따라 시골 장에 갔다가 육회 비빔밥을 먹은 일이 있었다. 그것이 어찌나 맛있었든지 지금도 그 기억이 혀끝에 생생하다. 빨간 육회가 소복이 놓인 비빔밥은 지금도 나의 눈에 선하고 요즈음의 어떤 음식점에 가서도 그런 비빔밥을 맛볼 수가 없다. 전주 비빔밥이라는 것이 맛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것을 먹어 보아도 그때 내가 먹었던 비빔밥만은 어림도 없다. 그때 비빔밥이 지금의 것보다 더 나은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어린 나이에 처음 먹은 음식이었고 또 양념이나 간이 내가 자란 고장의 것이었기에 구미에 특별히 맞았던 것이었기에 이제껏 나의 미각에 지울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동일한 소주제문(첫문장)이라도 생각이나 지식 또는 경험에 따라서는 더 충실한 뒷받침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길잡이 4] 위와 같은 소주제문에 관해서 자기 나름의 생각을 적어 가면 된다. 이때 소주제문과 관계없는 내용은 조금이라도 끼어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